미취학 아동, 어린이 자녀가 다쳐서 얼굴에 흉터가 생기면 정말 속상하지요.
제 딸은 현재 7세, 작년 6세 때 이마가 속근육까지 찢어져
응급실 봉합수술 후 1년 넘게 성형외과에서 흉터 치료 마무리 단계에 있습니다.
특히 이마에 상처가 생겨 딸아이인데...너무너무 속상하고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듯했습니다.
고통스러운 봉합수술 과정, 치료과정을 1년넘게 진행했기에.. 다친 아이들의 부모님 심정이 너무 이해됩니다.
그래서 수술 후 치료 경과 후기 등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먼저 오늘은 1탄으로 이마 열상 경북대 병원 응급실 봉합수술 편입니다.
2탄은 치료과정 및 1년 경과 후기 입니다.
이마 봉합 수술 후기
2023년 봄날, 아이가 집에서 혼자 열심히 색칠하고 그리고 만들기를 했는데요.
저녁식사 준비 중인 저에게 와서 "엄마 나 잘했지?" 자랑하고는
그 작품에 눈을 집중한 채 부엌에서 자기 방으로 뛰어갔습니다.
평소 침착하고 차분한 여자아이였기에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갑자기 울음소리가 나고, 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남편이 그 소리를 듣고 나왔는데 소리를 지르는 겁니다.
저도 뛰어가 보니 아이 이마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고, 이마가 찢어져있었습니다.
방문 모서리에 부딪혀 이마가 찢어진 겁니다.
너무 놀라서 머리가 하얘졌는데요. 지금 떠올리기만 해도 좀 고통스럽네요.
일단 찢어졌을 때는 깨끗한 수건으로 지혈부터 해야 합니다.
수건으로 꾹 누르고 지혈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시각이라 119에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봉합수술 할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 하니 성형외과,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대학병원 응급실을 알려주더군요.
성형외과들은 전부 아이는 안 받아준다, 퇴근시간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찢어진 후에는 24시간 내에 봉합하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혈 후 아침에 병원에 가도 될 것 같지만..
그 상황에서 부모님들은 무서워서.. 바로 응급실로 달려가겠지요..
일단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저녁 식사 무렵인데 아이는 배도 고프고 지쳐 보였습니다.
이전에 지인의 딸이 봉합수술을 한 경험을 들은 적이 있어 물도 먹이지 않았습니다.
마취를 위해서 뭘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응급실에 도착했고, 응급실은 응급 환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인턴 선생님이 와서 아이에게 정신이 멀쩡한지 질문을 했습니다. 몇 살이니, 어떻게 다친 거니 등등..
좀 다그치듯이 물어보셔서 아이가 긴장해서 대답을 잘 못하자 자꾸 추궁하듯이 질문하시더군요.
그래도 대답은 하긴 했습니다. 뇌 ct 촬영은 아이가 정신이 멀쩡하니 추천은 하지 않는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패스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1~2시간 기다렸다가 성형외과 레지던트 선생님이 수술을 해주셨습니다.
수면마취의 경우 아이가 하다가 중간에 깨어나면 낭패라고 하셨고,
수술 후에 아이가 깨어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므로 추천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국소마취 진행했습니다.. 저는 마취주사 한방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요..
전혀 아닙니다.. 수술 부위에 전체적으로 다... 찌릅니다...
레지던트 선생님이 오시기 전에 인턴 선생님이 마취 주사를 열상 부위에 전체적으로 여러 번을 찔렀는데요..
그 과정이 보는 부모도, 아이도 너무 고통이었습니다. 아이는 아파서 울고..
간호사 선생님 말로는 기절하는 부모님도 더러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정신줄 챙겼습니다.
심지어 주삿바늘은 들어갔지만 약이 들어가지 않아 수차례 다시 찔렀어요. 다시 생각해도 너무 고통이고
살면서 굳이 안 해도 되는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마취가 진행된 후 봉합에 들어갔습니다. 마취가 되어서 그런지 봉합 과정에서는 아이가 견디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상처 부위가 길고 깊어서 몇 바늘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의사 선생님도 자신이 세지 못한다고 말할 만큼
많이 꿰맸습니다... 오래 걸렸습니다.
6시쯤 병원에 갔는데 9시경 모든 게 끝난 것 같습니다...
봉합 직후 사진입니다. 안 그래도 얼굴이 작은 편인데
이마 전체적으로 정말 길게 수술했지요..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 모든 것이 꿈이었길 바랐습니다..
집에 와서 아이를 재워놓고는 엄마아빠 모두 펑펑 울었습니다..
평생 이마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야 하나?
예쁜 딸아이인데...
과학이 발달하니... 흉터도 없앨 수 있겠지?
절망과 희망사이에서 내 인생 최고 고통스러운 밤이었습니다.
내 이마랑 바꾸면 안 되나?? 이런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며칠 뒤 다시 경대병원 외래로 가서 실밥을 풀었습니다.
실밥을 푼 직후 성형외과로 향했는데요.
그 이후의 성형외과 1년 치료 과정은 다음에 포스팅할게요.
다친 아이를 둔 부모님들 모두 힘내세요..
지나갈 거고, 나을 거고, 괜찮아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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